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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라스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화가 김인중을 알아본 카이스트 괴짜 총장 이광형

샤갈, 마티스와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 글라스 화가로 꼽히는 한국인 김인중 신부가 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작품을 인정받고 있다. 카이스트대학교의 이광형 괴짜 총장이 거장 김인중 신부를 알아보고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했다.

가톨릭 신부이자 화가 김인중

김인중 신부는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 사제이면서 화가이다. 1940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5년 한국미술대상 대상을 받았다. 그 후 스위스 프리부르대와 파리 가톨릭대에서 공부했다.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에 입회해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빛의 화가라고 불린다. 프랑스에서 5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등 유럽 50여개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를 제작하며 노르트담 대성당 등 전 세계에서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리 공예의 한 종류이다. 천주교 성댱에 가면 성당 유리창에서 볼 수 있다. 색깔이 있는(= stained) 유리는 고딕 건축으로 인한 얇아진 벽과 넓어진 유리창에 힘입어 발전했다. 교회 내부를 형형색색으로 비추는 역할을 하며 신성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하여 무늬나 그림을 나타낸 장식용 판유리이다. 색을 넣은 유리를 틀에 부어 평면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판유리를 크게 만들 기술이 없어서 조각조각 연결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교회와 성당의 주요 상징이어서 그 밑바탕은 성화이다. 문맹률이 높았던 중세 시대에 문맹인 신자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현대 건축물 중에서도 잘 찾아보면 스테인드 글라스로 아름답게 꾸며서 잘 활용한 건물들이 있다.

김인중 화가만의 독특한 스테인드글라스

김인중 신부가 제작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독특해서 수묵화가 연상된다. 기존방식은 색유리를 조각조각 붙이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김 신부는 판유리에 직접 그림을 그린 뒤 780도로 구워내는 기법을 쓴다. 

이 기법은 스테인드 글라스의 색채와 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한국의 수묵화처럼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테인드글라스만의 화려한 색채와 한국의 여백을 접목한 것이다.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김인중 화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출처 중앙일보

이러한 공로와 예술성을 인정받아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오피시에officier)을 받았다. 2019년에는 프랑스 앙베르에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문화민족으로 콧대높으며 예술부심 쩌는 프랑스에서 인정받는 한국예술인들이 있다. 일제시대 무용가 최승희가 프랑스에서 공연할 때마다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성자 화백(1918~2009)은 한국 여성최초 추상미술가로 파리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작품이 걸렸다. 현재 파리에서 활동하는 화가로는 거장 이우환이 있으며 사진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인 구본창이 있다. 

한국미술 사상 최초의 프랑스 미술유학생으로는 1925년 파리에 도착한 이종우가 있고 1929년 나혜석이(한국최초 여성 서양화가), 1937년 배운성이 있다. 이보다 앞서 1988년 방혜자가 있고, 1909년 고희동, 1912년 김찬영이 있다. 

프랑스는 한국 예술뿐 아니라 한지의 우수성까지 알아보고 거장들의 그림을 수리할 때 사용한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석학교수로 초빙

카이스트가 김 신부를 산업디자인과 석학교수로 초빙했다. 임기는 2022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2년이다. 김신부는 카이스트에 초빙 석학교수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성과 진심을 담은 작품과 예술 철학으로 카이스트대 학생들의 마음을 위안하고 그들이 좀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램이자 저의 기도입니다.”(김인중 신부)

김 신부는 2022년 가을학기를 준비중이다. 서치 더 퓨처 Search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세미나 수업 특강을 연다. 2년 동안 카이스트에서 학과 내에 별도 작업 겸 소통 공간도 만들어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아이디어도 나누게 된다. 

아울러 김 신부는 카이스트 중앙도서관인 학술문화관 내 작업실에서 학술문화관 천창을 53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되면 53개의 조각이 거대한 그림으로 펼쳐지는 거장의 예술을 중앙도서관에 들릴 때마다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작품을 통해 교수들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마더 테레사처럼 사랑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모든 근원은 사랑입니다. 저는 그 샘물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합니다. 우리한테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과 예술은 하나입니다.”(김인중 신부)

4. 카이스트 괴짜 총장 이광형

김인중 신부를 알아보고 모셔온 이는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다. 자칭 타칭 괴짜로 불린다. 드라마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과학기술 중심인 카이스트대학교에서 그는 한국 인문학의 위기를 걱정했다. 

그래서 이광영 총장은 첫 융합학과에 이어 첫 ‘AI인문대’를 출범시켰다. 인문학과 공학을 합치는 시도는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이다.

인문학 전공학생을 상대로 인공지능, 컴퓨터 공학기술을 가르쳐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문융합공학자’를 양성한다는 목표이다. 이번에 독창성과 예술역량을 겸비한 김인중 신부를 초빙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광형 총장에게 과학과 예술과 인문학은 서로 배척하지 않고 서로 보완한다. 산업디자인학과의 중점 교육부문인 조명, 색채, 공간 등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는 것은 물론, 카이스트 전반에 새로운 영감과 역동성을 불어넣고자 한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외골격 로봇을 입은 이광형 총장. 출처 조선일보

이광영 총장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로 유별나다고 평교수 때부터 교수들간에 따돌림도 많이 당했다. 교수들에게 연구비를 따다주고 조교도 더 붙여주며 설득하면서 시간의 힘으로 버텼다.

극단적인 내향적인 성격에 아싸(아웃사이더) 기질이나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일주일의 절반이상을 기부금 모금에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한 노력으로 카이스트 개교이래 가장 많은 기부금을 유치해 왔다. 

학생을 섬겨야겠다며 총장이 최정점에 있는 학교 직제도를 집무실 벽에 거꾸로 걸어놨다. 이 총장은 유별나지만 소통의 힘을 갖고 있어서 꼰대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MZ세대의 경계심도 단번에 허문다.

첫화사(매달 첫째 화요일 4시)라고 학생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했다. 이 정례회에서 학생이 휴학 가능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에 “뭘 늘리나. 아예 제한 자체를 없애버리자”라고 즉석 답하자 환호성이 터진 일화가 있다.

카이스트대학교에 왜 이렇게 억대 기부금이 쏟아지나 했더니 이광영이라는 괴짜교수의 유별난 노력들이 있었다. 총장이 되기전 평교수일 때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구자금을 따오는 노력을 무척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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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 김인중 신부를 산업 디자인과 교수로 임명했다. 김인중은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화가로 칭송된다. 이광형 총장은 김인중 신부를 통해 산업디자인학과의 중점 교육부문인 조명, 색채, 공간 등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는 것은 물론, 카이스트 전반에 새로운 영감과 역동성을 불어넣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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