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행정부 전산망 먹통 원인은 해킹이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불량
라우터

행정부 전산망 먹통 원인은 해킹이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불량

행안부 태스크포스팀은 2023년 11월 17일 발생한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의 원인으로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불량이 지목했다. 해킹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먹통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러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행안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도 내놨다.

국가 행정 서비스가 전면 마비된 초유의 사태

행안부는 11월 17일 첫 전산망 먹통 발생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원인도 못 밝히고 복구도 못했다. 그로 인해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 행정시스템과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시가 마비되어 국가 행정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전면 중단됐다.

11월 17일 첫 먹통 사태를 시작으로 1주일간 네 번째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 행정망은 메인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2중 3중으로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게 되어 있는데도 전면적인 먹통 사고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용자를 검증해 시스템 접속을 인증해 주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법원 인터넷 등기소 일부 서비스도 중단됐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동안 행안부는 자자체와 제대로 상황을 공유하지 못하고 복구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행안부는 일선 자자체에 오류 원인과 문제 현황에 대한 안내나 고지를 하지 않아 혼선을 키웠다.

첫 먹통 사태후 3일 후인 11월 22일에 전면 정상화됐다고 행안부가 발표했다. 그러나 11월 22일 또다시 주민등록시스템이 일시 장애가 나타났다.

하루 뒤인 11월 23일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스스템인 ‘나라장터’에 불통현상이 1시간 동안 발생했다. 11월 24일에는 정부 모바일 신분증을 안내하는 웹사이트와 앱에 장애가 발생했다. 일단 먹통 사태는 마무리 되었다.

행정정부 전산망 먹통 원인 라우터 불량

행정정안전부는 전산망 먹통 장애가 발생하자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 점검에 나섰다. 장애 유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구간을 나눠 반복적인 부하 테스트를 진행해 장애 및 접속 지연이 발생한 영역을 짚어나갔다.

라우터

그 결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Router,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에서 패킷(데이터의 전송 단위)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히 1500바이트 이상의 패킷은 대략 90%가 유실됐다.

태스크포스팀은 패킷 유실의 원인이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의 일부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래서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지 해킹 때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라우터는 2016년에 도입되었다.

태스크포스 팀의 송상효 교수는 패킷이 유실돼 통합검증서버가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었으며 지연이 중첩적으로 발생해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 말했다.

2023년 11월 17일 행안부 전산망이 먹통이 되자 태스크포스팀은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를 고성능 장비로 교체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기능에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를 상세 분석했더니 라우터의 포터에 불량을 발견했다. 불량 포트를 다른 포트로 연결하자 지연 현상이 해소되었다.

태스크포스팀은 라우터의 포트 불량 이외에 다른 오류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점검했다. 서버에서 발생한 로그(컴퓨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활동을 기록한 파일)를 분석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구간에서 장비의 이상을 검증하며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라우터 장비의 불량 외에는 다른 이상 현상이 없었다. 태스크포스 팀은 행안부 차관, 송상효 숭실대 교수, LG, 네이버, 을지대학교 관계자 등 민간 전문가, 행안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으로 구성됐다.

행정부 전산망 먹통 재발 방지 위한 종합대책

행안부의 고기동 차관은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국민을 향해 사과를 한 후에 디지털 재난 사태의 재발을 빙지하는 종합대책을 내놨다. 행안부는 라우터 포트 불량이 발생할 수 있는 오래된 장비에 대해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

또한 전산망 장애 발생시의 처리 매뉴얼을 보완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디지털정부의 핵심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행정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고기동 차관은 국가 전산망 마비를 재난 및 사고 유형으로 명시해 예방부터 복구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애 징후를 빨리 포착해 초기에 해결하기 위해 중요 서비스 시스템과 연관 장비들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장애대응반이 상설 구성된다.

행안부 네트워크를 맡아서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 관리원에 대해서는 운영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입주한 시스템에 대한 이중화, 재해복구시스템, 네트워크 구성 등의 기술구조를 전면 검토하고 조직 진단을 통해 조직구성과 인사운영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윤석열 정부가 2023년 11월 17일 발생한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의 원인을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불량이라고 말했다. 해킹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먹통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러 검증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행안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도 내놨다.

solidarity

서로 웃을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합니다. 글을 읽고 쓰며 서로 좋은 영향력 권역에 있을 수 있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