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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사 아미니

히잡법 위반 쿠르드족 마흐사 아미니 죽음으로 촉발된 이란 시위와 공개 교수형

이란에는 복장을 규제하는 도덕경찰이 따로 있다.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고 붙들려간 쿠르드족 이란 젊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란 여성들의 분노가 시위로 폭발했다.

이슬람권에서는 여성에 대한 의복 규정이 매우 심하다.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전부 감춰야 하며 몸의 태가 드러나지 않게 헐렁한 자루같은 옷을 발끝까지 둘러야 한다. 

1. 쿠르드족 이란 여성 히잡법 위반 사망사건과 쿠르드족 인권

2022년 9월 13일 만 22세의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는 가족들과 고향인 쿠르디스탄에서 테헤란으로 이동 중에 도덕 경찰에 잡혔다. 죄목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아미니를 이송해서 복장 등 도덕교육을 시킨뒤 몇 시간 내로 풀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시간이 지나도 풀려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9월 16일 아미니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결국 그날 병원에서 죽었다. 경찰 측은 사망원인을 기저질환으로 인한 심장마비라고 말했다.

히잡법 위반으로 죽은 이란여성
히잡법 위반으로 죽은 이란 여성. 출처theguardian.com

그러나 가족들은 체포 과정에서 진압봉에 맞는 등 폭행이 있었고 이십 대의 아미니는 병 없이 건강했다고 진술했다. 아미니는 쿠르드족이다. 쿠르디스탄(Kurdistan)은 쿠르드(Kurd, Kurdish)족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쿠르드족은 백인 아리안족으로 이란과 터키 국경에 모여 산다. 그리고 쿠르드족들은 인접국가 사람들 속에서도 산다.

이번에 히잡법 위반으로 숨진 ‘마흐사 아미니’는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자체 국가가 없다. 인접국가 사람들 속에서 섞여 산다. 쿠르드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인접국가인 터키, 이란, 이라크 등의 국적을 획득하는 쿠르드족도 많다.

쿠르드족은 자체 언어인 쿠르드어와 주변국 언어와 이슬람교의 언어인 아랍어를 모두 구사한다. 스웨덴으로 이주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여성 쿠르드족도 있다. 

쿠르드족은 이슬람이나 쿠르드족 사회에서 쿠르드족 여성들은 히잡을 강요받지 않는다. 쿠드르족 여성들은 군인으로도 용맹하다. 쿠르드족은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단제 IS 퇴치에 공헌했다. 

참고로 이란인은 아리안족이고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이다. 이란인과 쿠르드인은 같은 아리안이어서 언어와 인종면으로 서로 밀접하고 주변의 아랍족과는 민족과 언어가 다르다. 

아리안은 게르만족(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속한 종족집단이다. 영국의 ‘앵글로’족과 색슨족도 게르만족의 일원이고 북유럽의 바이킹과 노르만족도 게르만족 계통이다. 

이번 히잡법위반 아미니의 죽음은 이슬람 여성의 권익운동뿐 아니라 쿠르드족 인권과 독립운동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란 남성들도 정부의 강경 진압에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 관중은 마흐사 아미니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여성, 삶, 자유’를 외치고 있으며 자국팀 대신 다른 팀을 응원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자를 탄압하며 2022년 12월 12일 오전 두번째 교수형을 공개 집행했다. 

2. 이란여성 시위 격화와 남성들도 동조하며 카타르 월드컵에서 타국팀 응원

아미니의 사망 소식으로 이란 곳곳에서 전국적으로 인권과 여성 권리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는 아미니의 고향인 쿠르디스탄에서 시작되었다. 이렇게 촉발된 시위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과 이란의 주요 도시 타브리즈, 사라즈 등 많은 도시에서 격렬하게 번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불법시위라고 규정하고 시위대 1천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의 인권단체인 헹가우(Hengaw)는 시위대 6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아미니에 대한 추모와 경찰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시위는 여성 차별정책과 정권에 대한 반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미니는 쿠르드족이어서 아미니의 죽음은 쿠르드족 전체의 분노와 쿠르드족의 독립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 

아미니는 이란 권역에 사는 여성이고 이란 도덕경찰에 의해 끌려간 경우다. 이를 알게 된 이란 여성들이 족쇄인 히잡을 거리에서 불태우며 시위하고 있다.

여성인권과 인권에 대한 이러한 반정부 시위는 하루이틀로 끝나지 않고 벌써 석달 가까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관중석에서 이란은 마흐사 아미니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들고 Women, life, freedom을 외치고 있다.

이란인은 자국팀이 아니라 타국팀을 응원하고 있다. 이란인에게 자국 대표팀은 강경 정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이란이 미국에 0:1로 졌다. 이란 정부는 미국을 정치적으로 혐오한다.

이란의 탈락에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던 이란 남성 ‘메흐란 사막’이 보안군 총에 사살되었다. 이는 이란 인권단체(HR)에 의해 알려졌다. 

메흐란 사막과 이란 유소년 축구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는 이란 축구선수 사이드 에자톨리히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비통해 하고 있다. 

미국에 축구가 패배한 것을 축하하는 이러한 반정부 시위는 마흐사 아미니가 살던 테헤란과 고향인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등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란 국민 다수가 대표팀 응원을 정부를 응원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시위 도중 목숨을 잃은 이란 젊은이들에 대한 배신으로 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AP통신은 해석한다. 

3. 공개 교수형 집행 이슬람 신정 일치국가 이란의 복장규제 이유와 인권

마흐사 아미니로 촉발된 시위로 두명이 공개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란은 시아파 이슬람교의 종주국이다. 이란 외의 아랍권 국가들은 이슬람 수니파가 지배 종파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사파비 왕조를 축출하고 이슬람교를 기반으로 한 신정 국가를 건설했다.

이란에서는 ‘지도자회의’와 ‘헌법수호 원원회’가 정치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이 두 기관은 ‘라흐바르’라는 종교지도자가 좌지우지한다. 라흐바르는 국민이 선출하는 ‘지도자 의회’ 에서 선임한다. 지도자 의회는 이슬람 율법학자로만 구성된다. 라흐바르는 종신직이다.

현재 이란은 겉으로 290석의 국회가 있고 대통령을 국민 투표로 선출하는 대통령제이다. 그러나 실상은 국회와 대통령은 허수아비이고 종교 지도자인 ‘라흐바르’가 국가 최고 지도자 역할을 한다. 

이란에는 12명으로 구성된 헌번 수호위원회가 정치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헌법 해석 권한을 갖고 있으며 모든 선거를 감독하고 부적절한 후보자의 선거 입후보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 매번 선거에서 후보자의 30%가 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켜도 이 위원회에서 승인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12명은 사실상 라흐바르가 임명한다. 라흐바르가 헌법 수호위원회 의원 12명 중에 6명을 임명할 권한이 있다. 나머지 6명은 대법관이 임명한다.

그러나 대법관 임명권이 라흐바르에게 있기 때문에 결국 12명 모두 라흐바르가 임명하게 된다. 이슬람권에서는 남녀 복장을 이슬람 전통옷으로 입게 한다.

거기에 더해 여성은 머리카락을 가리고 심하게는 얼굴 전체를 가려야 한다. 눈만 내놓고 온몸을 헐렁한 검은 천으로 가리는 부르카 복장이 여전하다. 

서구식 복장을 하지 않고 이슬람 전통옷을 입는 이유는 이슬람교도로서의 정체성과 자국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슬람 여성을 옷으로 꽁꽁 싸매는 이유는 여성의 굴곡이 남성의 성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터키는 복장규제에서 예외이다. 터키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고 있으며 현대식 옷을 입어도 된다. 강요 규정이 없어진 것이다. 런던에서 영국 국적으로 사는 이란인 친구가 있다. 초록색 눈을 가진 이 친구는 히잡을 안쓰고 현대식 옷을 입는다.

런던에 사는 방글라데시 여성들도 히잡을 안쓰기도 하고 이슬람 전통옷과 현대식 옷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외 이슬람권 국가에서 온 여성들은 이슬람 본국이 아닌 타국의 런던 이 대도시에 살면서도 히잡과 부르카 등 전통복장을 입고 자기 차를 몰고 다닌다.

4. 아랍의 봄과 이란의 봄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전만 해도 그즈음 시리아, 예멘, 튀니지,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은 아랍의 봄으로 일컬어지는 민주화가 진척되고 밝은 미래로 진보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아랍의 봄(2011~2012)에 힘입어 시리아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내전으로 치달았다. 시리아 내의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전쟁으로 봄은 가고 26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이슬람 극단 무장세력인 IS가 발호해서 시리아와 이라크를 더욱 분열시키고 아랍의 봄은 사라졌다. 시라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는 초기 기독교인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유럽으로 퍼져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금도 시리아 내의 기독교도 여성들은 미니 스커트도 입고 복장에서 자유롭다. 

아랍의 봄 시절에 이란은 핵무기 개발에 몰두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그러나 아랍의 봄(Arab Spring) 이후 이란의 봄이 왔다. 2011년 2월 14일, 이란 정부는 집회 금지와 야당 지도자 가택 연금을 강행했다. 정부는 주요 광장에 휴대폰 서비스와 페이스북이 차단했다.

이에 항거해서 같은 날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로운 방법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에 영향받은 것이다. 

이란 시민들이 시위에 적극 호응했다. 개별적인 시위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구체화됐다. 민주화 시위 활동가들은 시위 계정까지 만들었다. 5만 5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이란 유권자들이 2013년 대선에서 온건파인 ‘로하니’를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것이 이란 선거혁명이다. 로히니의 정책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가로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라는 선물을 받았다. 그후 이란의 정세는 바뀌어 봄은 가고 핵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5. 히브리의 베일, 조선의 장옷, 이란의 히잡

고대 이스라엘(히브리)은 여성에 대한 심각한 차별은 없었으나 풍속에 베일이 있다. 언제나 쓰지는 않으나 필요에 의해 얼굴을 가려야 할 때 썼다. 

이 풍속이 로마 카톨릭 여성신도와 정교회에 이어졌다. 미사때 여성 신자들이 망사 미사보나 스카프를 머리에 쓴다. 중세시대 유럽 대부분 여성들이 썼고 영국 튜더 왕조부터 ‘후드’로 대체되었다.

조선은 그 이전 시대에는 없던 복장 규정을 만들었다. 양가집 여성들은 장옷(쓰개치마)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했다. 이슬람권의 히잡은 머리 가리개이다. 머리카락과 목을 감싸고 얼굴은 드러낸다. 

히잡은 얼굴과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라는 복장에 비해서는 매우 완화된 복장이다. 시대가 달라져서 현대 이슬람 여성들은 히잡이라는 복장이 상징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터키 여성들은 히잡 착용을 강요받지 않는다. 관습과 문화는 변화하는 속성이 있다. 바꾸려면 바꿀 수 있고 새로 만들려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슬라엘도 한국도 터키도 여성 의복 규정인 베일, 장옷과 히잡에서 벗어났다. 사람은 강요를 받으면 더 하기 싫어서 반발하는 속성이 있다. 복장이 여성을 억압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종교 정체성을 위한 국가의 정책이라면 그들 구성원인 여성의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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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 국가들은 유독 복장 규제를 강제한다. 같은 이슬람권이라도 터키는 히잡을 벗은 거 보면 결국 해석의 문제이다. 히잡법 위반으로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몇달째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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