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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대 스트라디바리우스

1700년대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더 풍부한 소리가 나는 이유 결합음과 비건 바이올린

바이올린은 길이가 불과 35.5cm의 작은 악기임에도 4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소리 내는 현악기이다. 오래된 바이올린일수록 깊은 음을 내는 이유는 결합음 때문이다. 환청이라 알려졌던 결합음이 바이올린에서 실제로 나는 소리임이 밝혀졌다. 동물성 재료를 안쓰는 비건 바이올린도 제작된다.

1. 결합음은 환청이 아니라 실제

결합음은 1714년에 처음 이탈리아 바이올린 연주자 ‘주세페 타르티니’가 인식했다. 두 개의 음을 동시에 연주하다가 출처 미상의 세 번째 음이 귀에 들렸다. 그리고 이 음을 결합음(combined sound)이라 명명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장인
스트라디바리우스 장인. 출처 orchestrastory.com

결찰음(= 결합음)은 진동수가 서로 다른 두 음을 동시에 들었을 때 두 음의 진동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음이다. 사람의 귀는 비선형적(양방향)으로 음을 듣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2. 최근 새로 밝혀진 바이올린 결합음

그동안 결찰음은 사람 귀의 불완전성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사람의 귀는 비선형적으로 소리를 듣기 때문에 결찰음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지 실제하는 음이 아니라고 여겼다.

이런 분석이 뒤집혔다. 최근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교에서 ‘지오반니 세치’ 연구팀이 결찰음이 실제 바이올린 악기에서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www.asa.scitation.org 

또한 오래된 1700년대 만들어진 바이올린에서 결찰음이 강력하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음향학회 저널’에 2022년 11월 2일에 게재되었다.

3. 바이올린 결합음 발견한 과정

연구팀은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를 고용했다. 연주자는 1700년대 볼로냐 지역에서 만들어진 바이올린, 19세기 영국산 바이올린, 최근 공장에서 제작된 바이올린 등 5종류의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연주 분석 결과 바이올린에서 실제로 결찰음이 생성되었다. 오래전에 만든 바이올린일수록 결찰음의 크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00년대 바이올린의 결합음이 현대 바이올린보다 75%가량 더 컸다. 

연구팀은 오래된 바이올린이 좋은 바이올린 명기로 대우받는 이유는 결찰음 때문에 소리가 풍부해져서라고 분석한다. 어제 만든 바이올린도 3백 년 지나면 저절로 결찰음이 커지는지는 아직 모른다. 

독일 장인들은 기계가 만들 듯이 정확하게 악기를 만드는 반면에 이태리 장인들은 자유분망하게 만든다. 독일인이 만든 바이올린은 결합음이 덜하고 이태인이 만든 악기가 결합음이 더 큰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오래된 바이올린의 정확히 어느 부분이 결찰음을 만들어 내는지 규명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결찰음을 내는 물리적 구성요소를 가려내기 위해 추가 연구를 더 많은 바이올린은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참고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악기 소리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오래된 악기와 현대 악기 사이에 음의 차이가 별로 없었다. 전문가가 기계장치로 측정해 내는 것과는 달랐다.

4. 바이올린 재료와 비건 바이올린

16세기 ~ 17세기는 바이올린 제작의 황금기였다. 당시의 기후가 유난히 추워서 나뭇결의 밀도가 높고 촘촘해서 섬세한 소리를 내었다. 도료 배합 비법도 중요한 요소이다. 

당시 장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와 ‘주세페 과르네리(1698~1744)’이다.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는 현악기 제작으로 유명한 북부 이탈리아 가문들이다. 

이들이 만든 바이올린은 현재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거래된다. 스트라디바리 가문에서 만든 명기를 스트라디바이우스Stradivarius)라고 한다. 

바이올린은 활로 현(=줄)을 켜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소리가 나려면 마찰이 필요하다. 송진가루(rosin)를 바이올린 활 털에 묻혀 마찰력을 높이면 더 크고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바이올린 몸통에서 앞판은 부드러운 가문비나무(전나무, spruce)로 만들고 뒤판, 옆판, 브리지, 넥(목)과 머리 부분은 단단하고 무거운 단풍나무로 만든다.

한국 등 동아시아권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는 붉은 나무색깔 때문에 바이올린 재료로 쓰이지 않는다. 한국 단풍나무는 무늬 때문에 악기 재료로 부적합하다. 유럽 그중에서 독일의 나무가 쓰인다. 

바이올린의 현은 금속이나 합성섬유로 만든다. 거트현은 동물의 내장에 금이나 은, 알루미늄, 알루미늄 합금, 니켈, 크롬, 텅스텐(중석) 등 감싸서 만든다. 거트 gut는 내장이라는 말이다.

바이올린 활의 활대(stick)는 75cm이고 무게는 대략 60g이다. 강하고 탄력 좋은 브라질산 목제 페르남부쿠perunambuco로 만든다.

또한 활대는 목재 대신에 유리섬유, 탄소섬유나 금속 등 신소재로 만들어진다. 활털은 말의 꼬리털로 만든다. 활털은 활 밑부분의 조임 나사로 그 장력을 조절한다.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바이올린뿐 아니라 시중에 팔리는 바이올린에는 동물 가죽과 발굽으로 만든 접착제가 들어간다. 활털은 말의 털이다. 악기 하나에 그 시대의 기후와 시대상과 제작자의 제작방식이 다 녹아있다.

2022년 1월 아일랜드의 바이올린 제작 장인 ‘파드라이그 오두블라우이드(Padraig O Dubhlaoidh)’가 비건 바이올린 비거뉴어리(violin+January)를 출시했다.

이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100% 비건 바이올린이다. 세계 최초로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인증을 받고 비건 상표(Vegan Trademark)로 등록했다.

이 아일랜드 바이올린 장인은 활에 쓰이는 브라질 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걸 알고 아마존 페르남부코 숲 보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참조 동아사이언스, 뉴스펭귄,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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