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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 연구소

한국 냉동인간 2구 인체 냉동기술 cryonics 창시자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

현재 전 세계에 약 600명의 냉동인간이 존재한다. 그중 한국인은 2명이다. 한국 냉동인간 1호는 80대 할머니고 2호는 50대 여성이다. 미래의 과학기술이 고객의 몸을 치료할 것으로 전망해 인체를 냉동 보존하는 기술은 미국인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고안했다.

1. 한국 냉동인간 제1호 2호와 냉동보존의 원리와 절차

한국 냉동인간 의뢰 1호 의뢰인은 50대 아들 김씨이다. 그는 2020년 4월 혈액암으로 숨진 80대 노모를 다음 달에 ‘냉동인간’으로 보존했다. 어머니의 냉동된 시신은 모스크바에 있는 질소 냉동고에 있다.

그도 처음부터 냉동 보존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암 투병 중이어던 어머니의 증세가 갑자기 심각해졌다. 급성 패혈증 때문이었다. 구급차를 타고 가던 중 어머니의 몸부림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아직 가기 싫은데 왜 너희 아버지가 나를 부르냐” 구급자가 들썩거릴 정도의 그 절규는 안 본 사람은 모르는 충격이었다고 아들 김 씨는 말한다. 삶에 대한 어머니의 그러한 강한 의지가 그를 울렸다. 그래서 그는 엄마에게 속으로 말했다.

“아픈 몸으로 살아서 고생하는 거보다 차라리 잠시 쉬고 계세요. 의학이 발전하는 시대가 올겁니다.”

절대 울지 않던 어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눈물을 떨구는 모습에 그는 시신을 화장해서 가루로 만들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6개월 만에 어머니마저 허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시신 화장을 3시간 정도 앞둔 시점에서 김 씨는 이렇게 남들이 가지 않은 냉동기술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는 냉동보존을 담당하는 업체에 전화를 걸었고 절차는 시작되었다. 

한국 냉동인간 2호는 2021년 8월 31일에 1호와 같은 냉동인간 회사에 의해 시행되었다. 서울 마포구 거주 50대 남성 박 씨가 담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다가 죽은 50대 아내를 사후에도 보존하고자 의뢰했다. 

업체는 박 씨의 아내 몸속의 혈액과 체액을 제거한 후 내부기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냉동 보존액으로 치환했다. 이 작업은 러시아 크리오러스의 의료진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진행했다. 이 작업 후 시신은 장례식장 안치실의 특수 냉동고에 영하 상태로 보존했다. 

업체는 시신을 안치할 직립형 냉동보존 챔버(용기)를 제작 중이었고 그다음 달 챔버가 완성되어 액체질소를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했다. 

온몸에서 혈액을 빼낸 후 동결 보존액을 채워 넣어 시신 부패를 방지하는 기술은 한국에서 박 씨의 아내가 처음이다. 국내 냉동인간 2호 고객은 sbs스페셜에도 방영되었다.

냉동보존의 원리와 절차. 크리오 아시아는 인체 냉동 보존을 시행하는 국내 회사이다. 러시아 기술의 도움으로 시행한다. 크리오 아시아의 한국 대표는 ‘한 형태’씨이다. 기술 책임자는 건국대 의학전문대학 김시윤 교수이다.

회사명 크리오는 인체 냉동 기술인 영어 크리오닉스(cryonics크라이오닉스= 크리오닉스)에서 따온 것이다. 차가운 얼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크리오스 kryos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 크라이오닉스의 냉동인간 보관소
미국 크라이오닉스의 냉동인간 보관소. 출처 cryonics.com

냉동보존은 3단계를 거친다. 생물학적 사망선고가 선결조건이다. 심정지가 온 후에도 몇 분 동안은 뇌와 각각의 장기들은 아직 산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기능이 유지된다. 이후 장기 기능이 완전히 멈추기 전에 이를 얼리는 일이 시체 냉동보존의 원리이다. 

업체는 3단계 절차를 거체 시체를 냉동 보존한다. 먼저 1단계는 시신의 혈액응고 및 뇌손상을 막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고 인공 심폐 장치를 가동한다.

그리고 2단계는 혈액을 냉동 보존액으로 치환한다. 체액이 저온에서 얼어 결정화되면 시신의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3단계는 시신을 섭씨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냉동 탱크에 안치했다. 신체가 구성하는 분자들이 모든 활동을 멈추는 온도가 영하 196이다. 

러시아의 이 기업은 냉동 보존된 고객들을 환자라고 부른다. 그들과 함께 동결된 반려동물(개, 고양이, 새)도 환자이다. 미래의 과학기술이 고객의 몸을 해동하고 치료할 것으로 전망한다.

2. 냉동인간 비용과 전문기업 크리오 아시아(KrioAsia)

인체의 냉동 보존 계약기간은 100년이고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총비용은 2020년 기준 대략 1억 5천만 원이다. 코로나로 인해 운송비가 3배 가까이 늘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도 운송비를 올리는 상황이다. 

100년까지는 보관이 무료이나 그 이후는 보관료를 내야 한다. 아직은 100년을 넘긴 냉동인간이 없다. 현재 냉동기술은 있는데 해동 기술은 걸음마 단계다.

크리오 아시아 주식회사는 국내 최초 냉동인간 기업으로 러시아 기업 크리오러스(KryoRus)의 한국지사로 2018년 시작되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동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러시아 크리오러스는 냉동인간 서비스(=냉동 수면)를 제공하는 회사이고 미국의 ‘알코르 생명연장 재단’과 함께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2021년 9월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가 냉동 챔버를 강탈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곧바로 다시 기존 장소로 옮겨졌다. 한국 측 고객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냉동인간 보안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한국 크리오 아시아와 합의했다. 

크리오 아시아는 2020년 11월 16일 크리오러스(KrioRus)와 한국 독점계약을 3년 연장했다. 이 계약으로 2023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냉동인간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크리오 아시아를 통해서만 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21년 4월 크리오 아시아는 강남메디컬센터와 협력 관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동결 보존액 치환 작업을 위해 러시아 크리오러스의 의료진이 정밀의료기기를 가지고 국내에 올 필요가 없어졌다. 

이로써 러시아 기업 크리오러스의 냉동보존센터에서 냉동인간을 보관하는 것을 제외한 전 과정이 국내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크리오 아시아의 기술담당 김시윤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이식용 장기의 냉동보존과 해동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조만간 조직단위의 해동 실험이 완료되는 때에 새로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크리오 아시아의 ‘한형태’ 대표는 냉동인간을 제3의 장례방식으로 냉동장이라고 적극 활용해 주기를 희망한다.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도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비용 부담을 해소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종신보험회사와도 접촉 논의 중이다.

3. 1964년 냉동인간 창시자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

인체 냉동 보존술(크라이오닉스, Cryonics)을 체계화한 사람은 50년 전 미국의 물리학자가 로버트 에틴거이다. 그의 이론은 과학기술로 노화 질병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트랜스 휴머니즘(Transhumanism, 초인) 논의와 맥락이 같다.

그는 1940년 대 개구리의 정자를 냉동시켜 가수면 상태로 유지한 뒤에 소생시키는 실험을 목격한 후 동일한 방법을 인체에 적용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인체 냉동보존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에틴거는 2차 대전에 보병으로 참전했을 때 큰 부상을 입었다. 죽음 직전까지 갔지만 당시의 첨단 수술법 골절 봉합시술을 받고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첨단 수술법에 탄복한 에틴거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더 좋다. 병드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아름답다. 죽어 사라지는 거보다 영생불사의 몸이 더 위대하다”라고 느꼈다. 

에틴거는 저서 픽션 소설 ‘불멸의 전망(The Prpspect of Immortality)’에서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했다. 국내에서 2011년 ‘냉동인간’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의 두 번째 책은 1972년 슈퍼맨 시대로 접어든 인류(Man into Superman)에 발간되었다. 

책의 요지는 유한한 인간이 언젠가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의 과학기술을 통해 ‘초인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의 부인을 냉동보존 재단의 시설에 냉동 보존하고 있다. 에틴거는 92세를 살았고 또한 냉동 보존되고 있다. 

에틴거는 1976년 미국 디트로이트 외곽의 클린턴 타운십에 크라이오닉스 연구소(www.cryonics.com)를 설립했다. 현재 106명이 냉동되어 있다. 개 고양이도 80여구 냉동되어 있다. 냉동시신은 개별적으로 관리된다. 냉동시설을 유지시켜 줄 자체 발전시설도 갖추고 있다.

4. 해동 기술 현황과 냉동 인간에 관한 찬반 논의

사망한 인간을 세포 손상 없이 냉동하거나 해동해 치료할 과학기술은 아직 없다. 그러나 에틴거가 주장한 상당 부분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질병 진단 및 예측, 카티(CAR-T) 세포 치료법, 유전자 가위(CRIPSPR-Cas9), 결빙방지 단백질, 웨어러블 로봇이 이미 개발되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뉴럴 링크의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의 첨단과학기술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해동 기술도 걸음마 수준이나마 계속 진행 중이다. 시험관 시술로 임신하는 방법도 냉동된 난자와 정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냉동난자와 정자를 해동하는 문제는 없다. 

또한 액체 질소에 급속 냉동한 개구리나 금붕어가 미지근한 물에서 자연스럽게 해동되는 모습은 냉동인간을 소개할 때 자주 인용된다. 이는 초저온 액체질소를 통해 냉동 시 우려되는 세포조직의 파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근거이다. 

얼린 장기 및 시신의 안과 밖을 동일하게 녹이는 것이 냉동인간의 해동에서 관건이다. 이식용 장기를 극저온에 보관했다가 해동하는 기술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시윤 교수에 의하면 임상에 동의한 환자만 있고 공동 연구할 여건이 갖춰지면 해동 기술을 확인하는 데는 앞으로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동 기술은 장기 이식 비율을 높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핵심적 기술이 될 걸로 전망한다. 

현재는 이식용 장기들이 시간 안에 사용되지 못하면 버려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안전하게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식용 장기가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딱 녹여서 이식하면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찬반논의. 이집트에서 발견되는 미라도 그 시대의 냉동인간으로 볼 수 있겠다. 육신을 얼리면 영혼도 얼까. 100년 안에 생명에 지장 없이 해동하는 기술이 가능할까. 깨어나도 80대 사망원인이었던 병을 치료해야 하는데 치료과정은 순탄할까.

80대 인체를 더 젊게 하는 기술이 아직 없으면 80대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 재밌을까. 가족은 다 없고 새로 사회화를 거쳐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과학기술을 인류에게 유토피아적인 멋진 신세계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선진국 정부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라 여기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생명윤리는 유연하게 처리될 수 있다. 민관학 모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임상시험 산업화 과정에서 생명윤리는 서류 작업으로 통용된다. 기업과 병원은 국가가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절차와 정책을 수립하도록 작업한다. 

냉동인간을 둘러싼 윤리적 기술적 쟁점은 결국 제도의 문제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제도에 관한 논의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나뉜다. 현재 냉동 보존된 사람은 공식적(=의학 및 법률)’으로 사망한 상태이다. 시체를 냉동 보존한 것이다. 

법적으로 사망은 생명 기능인 심폐기능이 절대적이고 영구적으로 정지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권리주체인 사람과 권리주체가 아닌 시체를 구분한다. 

아프면 그만큼만 살다 죽는 것도 괜찮다. 윤회론을 믿는 사람들은 어차피 죽어도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아프고 늙은 몸으로 구차하게 오래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창조주 신을 믿는 사람들도 죽으면 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죽음을 영광으로 여긴다.

과학기술을 타고 마침내 영생불멸의 시대가 열릴까. 그렇게 되면 그건 멋진 신세계일까. 생명은 연장되었는데 한국 노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자살한다. 죽을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살까 봐 두려워하는 노년층이 존재한다. 

사람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권리주체인 동시에 서로 섞이고 의존하는 나눔의 존재이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기술만큼 적당한 시기에 평안하게 죽는 기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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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미국인 로버트 에틴거가 냉동인간 기술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인 2구를 포함해서 전세계 600여 개의 냉동인간이 존재한다. 냉동인간 보관은 100년이다. 미래의 과학기술이 몸을 치료할 것으로 전망해 인체를 냉동 보존한다. 해동 기술은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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