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미니멀리즘 애플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팀쿡 결별
팀쿡과 조나선 아이브

미니멀리즘 애플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와 팀쿡 결별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을 위해 일했다. 애플카도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올해 더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애플 제품의 특성은 미니멀리즘으로 가볍고 작고 단순하다.

스티브 잡스가 판매한 것은 손 안의 컴퓨터 작고 가벼운 아이폰이었다. 그의 맥 컴퓨터는 단순했다. 맥북에어는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서류봉투에 담아 손에 들고 갈 정도로 작고 가볍고 유용했다.

1. 애플의 미니멀리즘 디자이너 영국인 조너선 아이브와 스티브 잡스

모든 애플 제품의 디자인은 조너선 아이브에 의해서였다. 아이브와 잡스는 처음부터 디자인에서 배짱이 잘 맞는 친구였다. 서로 ‘영혼의 단짝’이라고 불렀다.

조나선 아이브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전성기를 이끌었던 산업 디자이너이다. 1967년 2월 27일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다. 애플 디자인 총괄 책임자였고 디자인의 신이라고 불렸다. 애플 디자인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애플 디자인의 정체성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단아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세련미, 기능성, 사용편의성 등을 결합한 데 있다.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와 맥의 손잡이 등 이러한 애플의 정체성은 조너선 아이브의 지휘 아래 확립된 것으로 평가된다.

스티브 잡스는 사망 직전에 애플의 핵심 간부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디자인만큼은 아이브에게 일임할 것을 당부했다.

스티브 잡스는 크기만 작은 걸 추구한 게 아니다. 제품 디자인에서 무게와 부피도 작게 실현했다. 과도하지 않은 단순함이 애플의 특징이다. 잡스의 애플 제품은 하드웨어의 단순함과 소프트웨어의 실용성과 디테일을 잘 조화시켰다. 

그러나 그의 사후 애플 대표제품인 아이폰은 크기가 더 커지고 무거워지고 있다. 2022년 판매될 아이폰 14에는 5.4인치 작은 사이즈가 아예 없다. 크고 무거워서 손목이 나갈 지경이다.

“나는 단순함에 심오하고 오래가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조나선 아이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별세한 후에도 총 27년간 애플과 작업했다. 1992년 애플에 입사했다. 입사동기는 애플의 맥이 자신처럼 컴맹도 처음 접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놀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브의 입사 초기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던 때라 스티브 잡스를 만날 일이 없었다. 대단한 평가는커녕 그다지 주목받지도 못했다. 당시 아이브는 애플 CEO 길 아멜리오가 디자인을 중요시하지 않아서 퇴사를 하려던 참이었다.

애플 이사진이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다시 잡스를 불러들였다. 이렇게 만난 둘은 디자인 얘기를 하다 서로 의기투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잡스가 들어오고부터 1년후 조나선이 디자인한 iMac G3가 첫선을 보이면서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 

애플 와치의 명품화도 아이브가 추진했다. 18k금으로된 에디션 모델이었다. 2세대 애플 와치 시리즈부터는 1/10 가격의 세라믹 재질로 변경하는데 동의했다. 

아이브의 단순한 미니멀리즘은 기능을 하나라도 더 넣는 게 아니라 빼는 것이다. 깔끔한 미래적인 하드웨어 디자인을 추구했다. 여기에 현실적이며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 애플다웠다. 

아이브는 자신의 작업실에 잡스말고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디자인에 전념했다. 2018년에는 전자제품 디자인 업무가 아닌 애플 파크 Apple Park 디자인에 집중했다.

조나선 아이브는 영국 태생이다. 애칭은 ‘조니’이다. 아이브의 아버지는 지역에서 유명한 은세공사였다. 아이브가 어릴 적부터 세공에 대한 각종 도안을 만들며 함께 놀아주었다.

그래서 밖에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아버지의 세공 작업장에서 노는 게 일상이었다. 이런 배경으로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성격이 원래 조용하고 차분한 데다 부끄럼 타는 면이 있어서 공개적인 자리에 서기를 꺼린다. 남에게 언성 높이는 일도 없다고 한다. 대신 애플 제품 소개 동영상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목소리는 매우 좋다.

아이브는 말을 좀 더듬는 데다 난독증까지 있으나 노력해서 디자인 공부를 계속했다. 2012년 1월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기사단 훈장)도 받았다. 이 훈장을 받으면 sir라는 칭호가 부여된다. 

이에 앞서 아이브는 다이슨의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의 후임으로 영국 왕립 예술대학 총장에 지명되었다. 임기는 2017년 7월 1일부터 5년이었다.

아이브는 학교 행정을 적극적으로 총괄하기보다는 자문과 의전에 비중을 두고 본업인 디자인에 집중했다. 영국에서 총장은 명예직이고 대학에 상주하지도 않는다. 실제 대학 행정은 부총장이 총지휘한다. 

그는 영국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인 ‘지속가능한 시장 시초(Sustainable Markets Initative)’에서 맡은 자신의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디터 람스가 그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이다. 디터 람스는 브라운 사의 산업디자이너였다. iPod이후의 애플 초창기 디자인은 브라운 사의 제품들로부터 많은 영감으로 얻었다. 

2. 애플 은퇴후 조나선 아이브와 애플 관계

아이브는 2019년 7월 애플에서 은퇴하고 바로 자신의 독자적인 디자인 회사 LoveFrom을 차렸다. 그리고 애플과 컨설팅 계약을 하고 디자인을 제공해 왔다.

애플 팀 쿡과 조너선 아이브
애플 팀 쿡과 조너선 아이브. 출처 itnews

애플은 여전히 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였다. 애플 퇴사 후에도 컨설팅 계약을 통해서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계속 맡아왔다. 24형 iMac디자인에도 관여했다. 

애플카 제작에도 적극 참여했다. 운전대 없이 디지털 개인 비서인 ‘시리’에 의해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애플카 콘셉트 디자인을 했다. 그러나 시리의 성능이 당시에는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그의 디자인은 비공개로 남아 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인 애플카를 개발해 오고 있다. 팀쿡은 뒤늦게 2020년 10월 스페인의 동영상 검색 AI 기업 바일링스를 인수했다. 또한 시리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머신러닝 전문기업 인덕티브 Inductiv 외에도 십여 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아이브는 2020년에는 10월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 디자인 고문으로 영입되었다. 에어비앤비에 미래 디자인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이다. 2021년 9월에는 페라리와 작업했다. 애플과는 경쟁하지 않는 직종의 회사들이다. 

애플은 아이브와 아이브가 2019년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3년간 1억 달러 규모(= 1300억 원)의 계약을 맺어왔다. 이에 대해 금액이 과도하다고 애플 경영진이 불만이 있었고 애플의 디자이너 다수가 아이브의 회사로 이직까지 해서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잡스 사후 애플의 CEO 팀쿡은 디자인과 기술의 혁신보다는 판매나 물류망, 생산공정 등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덕분에 지금까지 돈은 많이 벌었으나 이제 시작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이러한 전략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조너선 아이브가 올해 더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더 이상 조나선이 없는 애플의 디자인을 애플이라 할 수 있을까. 

3. 2022년 더이상 계약 연장 않는 조나선 아이브와 애플

아이브와 애플은 2022년 7월 12일 애플과의 컨설팅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아이브로서도 애플과의 계약 때문에 애플이 경쟁사로 여기는 회사와 일할 수는 없었다. 고객 확장에 제한이 있었다.

아이브는 애플의 허락없이도 자신의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고 한다. 애플은 혁신적인 기기를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지는 못하고 있으나 돈은 잘 벌고 있다. 

팀쿡은 디자인과 기술의 도약보다는 매출 성장에 더 집중하며 ‘고 마진 전략’에 집중해 왔다. 애플이 디자인을 중시하지 않으면 아이브는 애플에서 설 자리가 없다. 서로 더 이상 얽매이지 않아도 되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글쎄.. 애플 디자인의 상징인 ‘조너선 아이브’ 없는 애플이라니. 잡스가 죽기 직전에 디자인 만큼은 아이브를 신임하라고 했건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 애플 디자인의 정체성이 문제된다. 

애플은 1976년 4월 1일 스티브 잡스가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이다. 회사가 커지자 잡스는 자신의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그리고 경영진이 다급해지자 다시 잡스를 불러들였다.

아이브를 능가하는 산업디자이너가 발굴되면 애플에 아이브는 필요 없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고액의 계약금을 문제 삼으며 아이브와 계약을 꺼리는 애플 경영진이 나중에 다급해지면 아이브를 다시 찾을 수도 있겠다.

애플이 최첨단 기술에서 기술격차가 있어서 구글이나 MS에 밀린다. 애플이 최근 3년간 관련 스타트업 10여 개를 인수해서 기술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애플 아이폰의 심플한 디자인 정체성을 담당한 조나선 아이브가 팀쿡과 계약을 종료했다. 애플의 팀 쿡은 디자인의 혁신과 AI 기술 등의 혁신보다는 판매나 물류망, 생산공정 등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조너선 아이브 없이 팀쿡이 디자인 면을 어떻게 보완할 지가 관건이다. 

solidarity

서로 웃을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합니다. 글을 읽고 쓰며 서로 좋은 영향력 권역에 있을 수 있습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