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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정사를 보완하는 고려 일연의 삼국유사를 알아야 감히 한국인이다

삼국유사는 고대 사회의 역사, 풍속, 종교, 문학, 예술, 언어 등의 기본서로서, 삼국사기에 없는 많은 사료를 수록하고 있다. 유사의 뜻은 버려진 이야기 라는 뜻이다. 일연은 고려시대까지 전승되던 삼국시대의 여러 역사와 설화를 삼국유사에 기록했다.

1. 고려 일연의 역사서 삼국유사(三國遺事)

단군 신화를 전하는 유일한 기록으로 《제왕운기》와 삼국유사三國遺事가 있다. 이는 고려 후기 당대의 시대상황인, 몽골 원나라를 물리치는 과정에서 급부상한 단군 신앙을 접점으로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동족 의식을 고취함이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고려의 승려 일연(一然)이 고려 충렬왕 7년(1281년)에 인각사(麟角寺)에서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이다. 원판(原版)은 전하지 않으며 2003년에 조선 초기의 간행본과 중종 임신본이 각각 한국 국보 제306호와 제306-2호로 지정되었다. 

 삼국유사는 저자인 일연이 생존시 처음 간행되었을 것이나 현존하는 판본들은 고려시대의 것은 없고 모두 후대인 조선시대에 판각된 것이다.

*유사遺事는 ‘남겨진 사실’, ‘버려진 사실’, 이전의 사서에서 빠진 내용이고. 유문遺文 *일사逸事 기록에서 빠뜨려진 이야기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다.

『삼국유사』는 고대사 중에 정사(正史) 삼국사기에는 없는 고조선·삼국·가락·후삼국에 관한 유문(遺文)과 일사(逸事)를 바탕으로 찬술한 편년체 형식의 역사서이다. 

일연의 삼국유사
일연의 삼국유사

 한국고대의 역사 지리 문학 종교 언어 민속 사상 미술 고고학 등 총체적인 문화유산의 원천적 보물창고로 평가된다. 국사편찬위원회애서 운영하는 한국데이터베이스에서 제공하는 번역본이 있으니 참조할 수 있어 편리하다​

2. 삼국사기를 보완하는 삼국유사

철저한 유학자인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불교의 큰 기능과 역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연은 이러한 삼국사기의 구성을 보완하는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저술했다.

 일연은 《삼국사기》를 “정사”라고 존중하면서 《삼국사기》에 채 실리지 못한 단군조선, 가야, 이서국 등의 기록과 수많은 불교 설화 및 향가를 기록했다. 

 단군신화도 일제의 일본학자에 의해 배척당했던 점을 기억하자. 일본학자들은 신화와 전설적인 요소는 역사적 가치가 없다고 삼국유사를 폄하했다. 불교승이 쓴 책이라 불교위주 편파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평이 있다. 

 그러나 그런 설화들도 당대의 사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말의 진실이 있으며 당대 민중이 인식하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담았기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 

 사료의 절대량 자체가 부족한 고대사 연구에서 삼국유사 없이는 설명이 안되는 면들이 있기에 삼국유사는 사학계에서 인류문화사적으로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

 중세의 카톨릭 수도승들이 천문학, 식물학, 음악을 연구한 전문 대가였듯이, 불교 승려 일연은 오늘날로 치면 당대의 뛰어난 교수이자 연구자였다. 

 김부식의 눈에는 기이해서 기록할 가치가 없는 설화가 많은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내용의 출처를 압도적으로 충실히 밝혔다.

 『삼국유사』에는 불교 설화를 많이 실은 반면 고기(古記)·사지(寺誌)·비갈(碑喝) 등 현재 전하지 않는 문헌들이 많이 인용되었다. 향가를 비롯한 고대 언어 관련 자료들과 고대 불교미술 관련 내용들이 많이 실려 있다.

 또 화랑도와 관련된 기사들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고대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역사서이다. 인용에 쓰인 책들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아 신뢰성을 확신할 길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육당 최남선은 그의 삼국유사 해제에서 ‘일연의 업적은 서방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에 비할 것’이라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삼국유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삼국유사는 우선 역사서술의 체제를 삼국사기와 달리하고 있다. 정사로서 편찬된 삼국사기는 기전체로 되어 있으나, 개인의 저술인 삼국유사는 내용별로 편목을 나누어 옛 이야기를 기술하고 있다. 

 삼국사기도 일정한 목적하에 기사를 선택하고 이에 대한 편찬자들의 해석을 가미하지만 정사로서의 기전체의 성질상 기존 사료의 재편성이 주된 작업이었다. 이에 반해 삼국유사는 주제나 사료의 선정이 훨씬 유연한 면이 있다.

3. 삼국유사의 구성

삼국유사는 5권 2책 9편목으로 구성 되어 있다. 전체 5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5권 내에 다시 9편으로 나뉘어 있다. 권수는 편(편목)의 유형에 따라 구분한 것이 아니라 분량에 따라 편의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9편목은 왕력(王歷)·기이(紀異)·흥법(興法)·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효선(孝善)으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권1 왕력(王曆) 제1 은 고조선, 위만조선, 삼한, 칠십이국, 낙랑군, 북대방, 남대방, 말갈·발해, 오가야, 부여, 이서국, 고구려, 백제 등 고조선으로부터 남북국 시대 이전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총 36조로 되어 있다. 

 왕력은 삼국과 가락국·후고구려·후백제 등의 연표이다. 간략한 제왕의 연대기로 중국 역대 왕조를 기준으로 신라, 고구려, 백제, 가야를 대상으로 하여 기원전 57년부터 936년 고려 태조에 의한 후삼국 시대의 통일기까지를 시간적 폭으로 한 연대표이다. 

4. 삼국유사 연구의 대가 동국대 김영태 교수

삼국유사의 왕력은 맨앞에 위치한다. 불교역사서의 전통은 왕력을 맨앞에 붙인다. 이와 달리 여타 역사서에는 왕력이 뒤에 위치한다.

삼국유사는 한민족불교연구사 김영태교수
삼국유사는 한민족불교문화사 김영태 교수

김영태 대가는 “그 점이 바로 삼국유사가 불교적인 편찬 의도에서 찬술됐다는 반증이다.”이라 분석했다. 왕력 표는 한 마디로 삼국유사 전체의 대전제이며, 그 시대 범주의 기본 틀이다. 

 일연 스님이 왕력편을 첫머리에 붙였던 것도 그 때문이다. ”모든 불교사는 불교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역사서 뿐만 아니라 경전과 논서도 끊임없이 읽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제시했다.

 권2 기이(紀異) 제2는 고조선으로부터 후삼국까지의 단편적인 역사를 서술한 것으로 첫 머리에 이 편을 설정하게 된 이유를 밝힌 서문이 있다. 통일신라의 출현과 이후 역대왕들과 기타를 다루고 있으며 총 24조이다. 

 고조선에서 고려 건국 이전까지 존재했던 여러 국가와 여러 왕(특히 신라왕)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다룬다. 전체 분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방대하다.

 권3 「흥법」興法 제3에는 삼국에 불교가 처음 전래되고 흥성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총 8조이다. 

 권4 「탑상」 塔像 제4에는 불교의 흥성에 따라 삼국(특히 신라)에 주목할 만한 사탑이나 불상을 조성했던 사실을 기록했다. 총 29조. 

 권5 「의해」 義解 제5에는 원광서학조(圓光西學條)를 비롯하여 뛰어난 행적의 신라 고승들의 전기를 다룬다. 총 14조. 

 권5 「신주」 神呪) 제6에는 신라 밀교密敎계통 고승들의 신비한 행적을 통해 불교와 무속의 융합 및 호국 불교의 모습 소개한다. 총 3조.

 권5 「감통」感 제7에는 불심이 남달랐던 일반 신자와 승려들의 기적 체험을 통해 부처님의 가피력을 천명하였다.

 권5 「피은」避隱 제8에는 구도 과정에서 홀로 불법을 닦은 승려들의 행적을 적었다. 총 10조로 되어 있다. 

 권5 「효선」 孝善) 제9에는 부모에 대한 효도와 불교적인 선행에 대한 미담이 수록되어 있다. 총 5조

 김영태 동국대 명예교수는 자타가 인정하는 ‘삼국유사 박사’다. 1958년 불과 대학 3학년 때 처음 쓴 ‘화랑도 창설에 대한 소고’를 비롯해 석·박사 논문 모두 삼국유사를 연구해서 작성했다. 

 대학생 때 썼던 논문은 당시 학생신분으로 유일하게 「동국사상」 창간호에 실릴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석사논문 ‘신라 백월산 이성(二聖) 성도기 연구’도 학계의 원로 서여 민영규 선생으로부터 “감동하고 감복했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김 교수는 이후 50여 년간 250여 편의 논문과 40여 권의 책을 썼다. 이들 논문 중 삼국유사와 직접 관련된 논문만도 30편이 훌쩍 넘는다. 

 그 세월 동안 김 교수가 삼국유사를 읽고 펼쳐본 횟수는 수만 번, 그토록 귀히 여겼던 육당 최남선이 편찬한 삼국유사도 낡고 너덜너덜해졌다.

한국고대왕조사 탐색 김영태 저
한국 고대왕조사 탐색 김영태 저

 김영태 교수가 『자세히 살펴본 삼국유사』(도피안사 간) 첫 권을 펴냈을 때, 머리말을 대신한 ‘보각국사님께 올리는 글월’에서 “국사님께서 힘들여 수집하시고 알뜰히 엮어 놓으신 그 숱한 이야기와 많은 옛일들을 첫 장부터 차례로, 될수록 자세히 살펴서 그 바른 뜻이 드러나도록 풀이하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의 삼국유사 결정판이자 학문적 회향의 첫 결실이다.

 규장각 소장본 『삼국유사』는 1512년(중종 7) 경주부윤(慶州府尹) 이계복(李繼福)이 중간(重刊)한 목판본으로, ‘중종임신본(中宗壬申本)’, 또는 ‘정덕본(正德本)’이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완질본 중에서는 간행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동일한 완질본이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일본 천리대학(天理大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규장각 소장본은 결장(落張)이 없는 유일(唯一)한 책인 동시에 같은 판본 중에서도 인출시기(印出時期)가 가장 빠른 판본으로 평가된다. 

 삼국유사의 초기 판본들은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고, 다른 판본들도 훼손되거나 결락된 내용과 오자와 탈자를 서로 보완할 수 있어서 역사적ㆍ학술적 중요성이 크니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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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유사는 ‘버려진 사실’이라는 뜻이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삼국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이다. 정사인 삼국사기를 보완하고자 승려 일연이 저술했다. 

 내용별로 편목을 나누어 당대의 민중이 인식하던 역사의식의 기반인 옛 이야기를 기술했다. 자료의 가치가 매우 높아 우리나라 고대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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