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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조선왕조 실록 등재와 만화 실록 한글 영문 실록

도입

1997년 10월에 한국의 훈민정음(한글)과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실록은 성경만큼 내용이 다채롭다. 한글로 번역되었고 영어로 번역되고 있다. 만화본 실록도 출판되었다.

1.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한 점

당대 최신 최고 기술 금속활자로 간행

실록은 가장 중요한 국가기록물이었기 때문에 당대의 최신의 최고 기술인 금속활자로 간행해서 권위를 높였다. 그리고 실록(朝鮮王朝實錄)은 한국 인쇄문화의 높은 수준과 전통을 잘 보여준다. 당대 금속인쇄술이 세계기준으로도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유래가 드문 장구한 왕조의 기록

472년간의 역사를 수록한 것이기에 한 왕조의 역사적 기록으로 세계에서도 가장 장구한 세월에 걸친 실록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청역조실록(大淸歷朝實錄)도 겨우 296년간에 걸친 실록에 불과하다.

 또한 실록이 완전하게 보존되어온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보기 힘든 일이어서 자랑스러운 점이다. 

UNESCO는 인류 문화의 계승을 위해 중요한 세계 유산 기록물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1992년에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사업을 창설하고 세계 각국의 주요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1995년에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기준을 확정하였고, 1997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구약이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

조선왕조실록은 6,400만 자로 기록되어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은 백과사전과 같다. 이런 형식의 역사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그리고 국왕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의 생활기록이 있는 민족문화서이다.

조선왕조실록 한문본
조선왕조실록 한문본

 내용을 보면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사회, 경제, 학예, 종교 생활로부터 천문, 지리, 음악, 과학적 사실, 자연재해나 천문현상과 동북아시아의 외교적 관계가 수록되어 있는 종합역사책이다.

독립성을 보장받은 전문 관직 사관

기초자료 작성에서 편찬까지 담당했던 사관은 전문 관직으로서의 독립성과 기술(記述)에 대한 비밀성을 보장받았다. 사관의 기록은 군주라해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제도가 실록의 신빙성을 보장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제1대 왕 태조(太祖)부터 제25대 왕 철종(哲宗)까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연·월·일 순으로 정리한 조선의 정식 국가기록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1392~1863)의 역사를 편년식(연대기 순서)으로 정리했다. 군주와 대신들의 잘잘못과 당대의 정사를 일일이 기록하고 평가까지 했던 사관들의 춘추필법 정신이 녹아있는 결정체이다. 

 사관들이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의견까지 첨부할 수 있게 한 토대와 지지가 대단하다. 실록은 사관의 독립성과 높은 의식이 뒤받침이 되어서 이룩한 결과물이었다.

실록의 객관성 보장

 실록은 객관성 보장을 위해 임금이 볼 수 없다는 게 원칙이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에는 일상적인 실록 외에 주로 역대 국왕과 왕비들의 생애와 행적 중심의 ‘어람용’ 실록을 따로 제작했다. 

 국왕마다 자신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나 너무나 궁궁해서 좀 보여달라고 하도 졸라대서 실록기록 원칙은 지키되 이렇게 어람용으로 그 마음을 달래준 것이다. 

​한 왕대의 실록은 당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객관성을 위해 그 왕이 서거한 후 다음 왕대에 만들어졌다. 실록 편찬을 주관하는 임시 기관인 실록청(實錄廳)이 만들어지고 실록 편찬에 필요한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실록 편찬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사관(史官)이 작성한 사초(史草)와 시정기(時政記)이다. 역사 기록을 담당하는 관원인 사관은 왕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수행하면서 왕과 신하들의 언행과 국정 운영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이것이 바로 사초(史草)이다. 사관의 사초는 왕도 볼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했다. 이유는 그래야 사관들이 권력자의 간섭을 받지 않고 공정하고 정직하게 역사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초에는 사관들이 국정 운영의 잘잘못을 날카롭게 평가하고 비판한 사론(史論)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관들은 고위 대신뿐 아니라 국왕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서슬푸르게 비판을 썼다. 

 만약 사론 내용이 알려지게 되면 정치적 파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사초 중에서 사론 내용은 시정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사관이 따로 보관하다가 실록청에서 자료를 수집할 때 제출하게 했는데, 이것이 가장사초(家藏史草)이다. 

 그리고 사초 내용 중 사론을 제외한 객관적 사실들은 각 관청의 업무 보고 내용과 함께 종합·정리되어 책으로 편집됐는데, 이것을 시정기라고 부른다.

 사초와 시정기 및 기타 자료들을 참고하여 작성된 실록 원고는 몇 차례의 보안·교정을 거쳐 최종 완성되었다. 실록이 공정하게 집필될 수 있도록 완성된 실록은 사초와 마찬가지로 왕을 포함한 누구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도록 하였다. 

 이런 원칙이 초지일관되게 지켜진 게 놀랍다. 한편 개국 초 태조부터 태종까지 세 왕의 실록은 필사본으로 작성되었다가 「세종실록」부터는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간행하였다.

2. 조선왕조 실록의 한글과 영어 번역 사업

실록의 한글 번역 사업

실록은 한자 6400만자(字)로 쓰여졌다. 이 실록의 한글 번역 작업은 1968년에 시작해서 1993년 413책으로 완간되었다. 

조선왕조실록 한글번역
조선왕조실록 한글번역

실록의 영어 번역 사업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이 영어로 번역되고 있다. 세계공용어인 영어로 외국인들도 쉽게 접하게 될 것이다. K 문화, 한류를 타고 한국의 실록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

영역본 조선왕조실록
영역본 조선왕조실록. 국사편찬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는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확보, 2033년 완역을 목표로 영어권 전문가와 한국학 학자들에게 실록의 영역(英譯)을 의뢰했다.

 장장 20년이 넘는 실록의 영어 번역 작업이 끝나면 전체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고,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해 책자로도 펴낼 계획이다.

 이미 기초 자료 조사에 들어간 국사편찬위원회는 2014년까지 조선 전기와 중기, 후기 내용을 하나씩 시험 번역해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본격적인 번역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실록에 등장하는 여진 몽골 일본 등 외국 인명과 지명, 과거제, 중앙관제 등의 용어 발음과 표기를 통일해 번역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2017년 3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실록중에서 세종실록을 영어로 번역한 ‘The Varitable Records of King Sejong’의 첫번째 권을 발간했다. 실록의 20%이상이 번역되어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다.

 이는 중종왕 제위시절 궁중 수랏간을 다룬 ‘대장금’이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과정을 소재로 한 ‘뿌리 깊은 나무’ 등 한국역사 드라마의 영어 번역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는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팬들에게 조선 왕조의 생생한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교육은 백년을 염두해 두고 계획을 세운다 百年之大計”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오랜 시간이 걸려도 실록의 표준 영어본을 만들어 놓으면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그 가치와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만화본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작품인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실록도 빼어나다. 시대에 맞게 한글과 영여 웹툰으로도 제작되어 한국을 알리는 한류에 합류하면 좋겠다.​

만화본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만화본 조선완조실록

3. 조선왕조실록 전수조사와 보관 장소인 사고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정족산본 1,181책, 태백산본 848책, 오대산본 27책, 기타 산엽본 21책을 포함해서 총 2,077책이 일괄적으로 국보 제 151호로 지정되었다. 당시 실수로 일부 실록은 이 과정에서 빠졌다. 

 이를 바로잡고자 2017년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문화재청과 실록 소장처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함께 2년에 걸쳐 실록의 소재지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85책),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9책), 국립중앙박물관(1책), 국립고궁박물관(1책) 등에서 96책을 새롭게 확인했다. 

 원소장처별로 보면 적상산(무주) 사고본 4책과 오대산 사고본 1책, 정족산 사고본의 누락본 7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낱장으로 떨어져 흩어진 자료) 78책 등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정족산사고본(鼎足山史庫本)을 기준으로 1,187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등의 국정운영 내용은 물론 예술과 종교,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사적 사실들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지도교수님(서울대 종교학과 고 윤이흠)이 실록을 꼭 읽어보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세종시대에 궁녀간에 동성애가 만연한 기록도 실록에 나온다. 

 양성으로 태어나서 대가댁 마님과 정분이 난 사건도 기록되어 있다. 왕세자는 해뜨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훌륭한 왕이 되기 위해 공부를 무척 많이 했다. 실록은 구약만큼 아니 더 심하게 다양한 분야의 기록이다.

 실록은 조선전기에는 4부,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에는 5부가 제작되었다, 국가의 중요 서적을 보관하는 사고(史庫)에 봉안하여 관리하였다. 

 조선전기에는 서울의 춘추관(春秋館)과 지방의 충주·성주·전주 등 모두 4곳의 사고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과정에서 성주·충주와 춘추관 사고가 왜군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 결과 그 안에 보관하던 실록 역시 불타버렸고, 오직 전주사고의 실록만 전주 유생들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화를 면했다. 

4. 임진왜란 후 실록 보관· 관리 방법

임진왜란이 끝난 후 조선정부는 정쟁으로 재정이 피폐된 상황에서도 실록 복간(復刊)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였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실록마저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조선전기 200년의 역사가 완전히 사라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4부의 실록을 추가 제작하여 모두 5부의 실록을 갖추게 된 조선정부는 이를 5곳의 사고에 분산 보관하였다. 특히 서울의 춘추관을 제외한 지방 사고들을 강화(江華)와 강릉 오대산, 영변 묘향산, 봉화 태백산 등지에 설치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재발을 막고자 함이었다. 아무래도 험산 산속의 실록 보관소는 안전했으리라. 장소 선정을 지혜롭게 잘했다. 

 묘향산사고는 후금(後金)의 침입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남쪽의 무주 적상산으로 옮겼고 강화사고도 효종대에 강화도 내의 정족산으로 이전하였다. 

이후 서울의 춘추관 사고는 반란과 궁궐 화재 등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지방사고의 실록들은 조선말까지 안전하게 보존되었다.

 사고에서 실록궤(實錄櫃)라는 궤짝에 넣어서 보관했는데, 궤안에 천궁(川芎)·창포(菖蒲) 가루와 같은 방습제(防濕劑)를 넣어서 실록이 습기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였다. 

 또 조선정부는 2~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사관을 사고에 파견하여 실록을 꺼내서 그늘에 말리는 포쇄(曝曬)를 실시했다. 실록이 제작된 지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마치 최근에 만든 것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20세기 들어 실록은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 일제에 의해 오대산사고본 실록이 일본에 반출되었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되는 울분을 겪었다. 

 당시 지진의 피해를 면한 오대산사고본 실록 중 27책은 1932년에 국내로 돌아왔고, 나머지 47책은 2006년에야 환수되었다. 

 한편, 1950년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옮겨진 정족산사고본과 태백산사고본 실록은 여러 창고들을 전전하며 피난살이를 하였다. 

 전쟁통에 실록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보전한 노고에 마음이 숙연하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실록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안전하게 보존되었다.

 이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의 하나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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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세계사에서 드문 장구한 472년 역사의 조선왕조실록은 천문, 지리, 로켓, 양성 인간과 동성애까지 다뤄서 성경만큼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실록이 1997년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실록은 한글로 번역되었고 영문으로 번역 중에 있으며 만화본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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