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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권순영 콩박사

간다라 문명 아프가니스탄에 마약 양귀비 대체 산업으로 한국 콩 심는 권순영 박사

연일 아프가니스탄(= 아프간)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텔레반이 점령해 오면서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으로 망명한 상태이다. 아프간은 고래로 동서 문화교류의 관문으로 인류 문화유산의 보물창고이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친 전쟁으로 귀중한 유적들이 대부분 파괴되고 있고 별 작물이 없이 온통 양귀비밭이다. 이러한 아프간에 한국의 콩으로 새로운 희망을 주는 권순영박사와 친선단체가 있다. 

 현재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자아이들의 고등학교 진학을 막고 있다. 얼굴도 가리고 옷도 헐렁하고 검은색 이슬람 전통옷만 입어야 한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미국에 우호적이었고 여대생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70년대 히잡을 쓰지 않은 아프간 여대생들이 미니스커드를 입었다
1970년대 아프간 여대생

1. 아프간에서 꽃핀 간다라 미술 

2세기 그리스, 인도, 중국 문화가 접목된 간다라 문명

간다라 미술이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간다라는 아프간 동부에 있는 지방의 이름이다. 이곳은 한때 그리스, 인도, 중국 문화를 접목시켜 세계문화의 중심이었다. 아프간의 종교는 현재의 이슬람 이전에 불교였다.

 불교 경전 중에 밀린다 왕문경이 있다. 인도와 그리스의 교류를 알 수 있다. 그리스 왕 밀린다가 불교 승려인 나가세나에게 인생과 불교에 대해 물어 보고 답한 것을 정리한 경전이다. 

유사하게 생긴 그리스 석상과 간다라 불상
그리스 석상과 간다라 불상의 유사성

 2세기경 활약한 인도 쿠샨 왕조의 3대 카니슈카 대왕은 당나라 현장법사가 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도 ‘가니색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정복군주이다. 

 카니슈카 대왕은 인도, 파키스탄, 아프간 등 서북 인도를 통일해 큰 위세를 떨쳤으며 간다라미술(기원 전후∼5세기경)이라는 불교문화의 번성기를 이뤘다. 그후 아프카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이슬람화되면서 인도에서 떨어져 나왔다.

간다라에서 불상 처음 제작

현재 이슬람이 국가인 파키스탄과 아프간 그리고 중앙아시아 모두 불교지역이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이슬람이 저항하지 않는 불교도를 죽이는 과정이 나온다. 

 아프간에 찬란한 불교 유적이 많은 것은 이 지역이 1500여년 전 불교 간다라미술의 개화지였기 때문이다. 이때 불상이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텔레반이 훼손한 간다라 최대 바미얀 석불

 불교도들은 이전까지는 부처를 보리수 등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지 불상을 만든 적이 없다. 아프간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최대 56m 바미얀 석불과 많은 불교유적으로 유명하다.

간다라 바미얀 석회 석불을 탈레반 반군이 2001년 3월 로켓으로 파괴했다. 자랑스런 역사의 기념물로 석불을 보존하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있는데 종교에 경도되어 저지른 만행이다. 

아프간 로켓포에 얼굴이 깎인 바미얀 석불
아프간 로켓포에 얼굴이 깎인 바미얀 석불

 완전히 폭파하지 않고 얼굴만 깎은 이유는 모욕을 주려는 데 있나. 현재 유네스코가 그 가치를 알아보고 인류가 지켜가야할 세계유산으로 복원하고 있다. 

신라까지 전파된 간다라 양식

‘간다라’는 인더스강의 지류인 카불강 하류에 자리한 평원지역으로 현재 파키스탄 일부과 아프간 지역에 해당한다. 간다라 지역에서 꽃피웠던 불상 등 불교미술기법이 먼 동쪽 나라 신라에까지 전해졌다.

2. 아프간의 주력 작물 마약 양귀비

70여 가지 양귀비 종류 중 두가지만 마약성

아프간의 주력 작물은 마약성 양귀비꽃이다. 양귀비꽃은 70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마약성분이 있는 건은 두 종류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지만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습한 것 보다 건조한 것을 더 좋아하므로 야외에서는 물주기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양귀비는 관상용이 있고 마약용이 있는데 서로 다른 식물이다. 차이는 마약용 양귀비는 잔털이 없이 매끈하고 마약성분이 없는 관상용 양귀비는 줄기와 꽃봉오리 등 몸 전체에 잔털이 나있다. 

마약 양귀비 어원

영어로는 오피엄 포피 Opium poppy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11월11일을 포피 데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인 국가행사를 한다. 중국어(보통어)에서는 罌粟(yīngsù, 앵속), 일본어에서는 ケシ(芥子, 罌粟)라고 한다. 

 북한 문화어로는 ‘아편꽃’. 이 꽃의 표준어 명칭이다. 정작 경국지색 미인 양귀비가 살았던 중국에서는 이 꽃을 양귀비라고 부르지 않는다. 오로지 조선왕조와 그 후손인 북한과 남한에서 한자어인 앵속(罌粟)이라고 표기하면서도 양귀비라고 부른다.

실존인물 양귀비 때문에 당나라가 멸망한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내는 마약의 원료라는 점에서 아찔한 작명이다.

마약성 양귀비와 모르핀 그리고 모르핀 사촌들

오피엄에서 모르핀이라는 단어가 파생된다. 모르핀 마약성 진통제는 말기암 환자등 격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의사의 처방으로 살 수 있다. 마약성 양귀비꽃의 열매로 아편과 이것을 가공한 헤로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마약성 양귀비의 열매
마약성 양귀비의 열매

 사진을 보면 꽃봉오리 같은 것이 많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양귀비 열매이며, 다 익어서 씨가 나오기 전에 표면에 상처를 내면 즙이 나온다. 이 즙은 아편과 아편을 가공한 헤로인의 재료이다. 

아편(阿片,鴉片, opium)은 양귀비의 덜 익은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채취하는 마약의 일종으로 특이한 냄새가 나며 강력한 쓴맛이 난다

* 모르핀: 아편의 한 종류로서 마약으로 분류되는 진통제의 한 종류이다. 1806년 포르투갈의 F.W.A. 제르튀르너가 아편에서 분리했다

* 헤로인: 헤로인(heroin)은 모르핀을 아세틸화하여 만든 진정제의 하나로, 사용이 금지된 마약의 일종이며 중독성이 매우 강해 한번 투여하면 거의 끊지 못한다.

음식재료 관상용 양귀비

한국에서 옛날에는 시골에서 쌈채소로도 먹었다. 뭉뚱그려  ‘양귀비’라고 부르긴 해도 국내에서 마약성분이 없는 것은 키울 수 있고 양귀비꽃 축제에서 쓰는 품종도 그러하다.

 관상용 양귀비의 씨앗은 빵을 만드는 데에 쓰이고 기름을 짜서 유화제 및 가구의 마감재로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귀비의 씨앗으로 만든 베이글을 자주 먹었다가 마약 검사에 걸렸다는 경험자가 있다.  

 미국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야구선수 R.A. 디키가 자서전 <어디서 공을 던지더라도>에서 양귀비 일화를 밝혔다. 친한 목사 집에서 그 사모님이 해 준 양귀비 씨를 듬뿍 뿌린 치킨 캐서롤을 너무 맛있어서 3그릇이나 먹었다.

 얼마 후 헤로인 성분이 검출되어 설명하는 데 진땀 뺐던 일화가 있다. 관상용 양귀비 씨는 거듭 말하지만 중독성은 없다. 양귀비 씨를 넣은 빵은 서양에서 흔하다.

 지금도 런던에서 흔히 사먹을 수 있다. 깨모양의 씨가 빵에 엄청 붙어있어서 물어보니 양귀비 씨앗이라고 해서 허걱한 기억이 난다. 양귀비 씨는 검은색으로 참깨보다 조금 큰 크기이다.

 달콤하고 바삭해서 빵에 넣어 먹으면 씹는 맛을 더해주고 견과류에 해당되어 단백질도 보강한다. 

 인도 요리와 유태 요리에도 양귀비 씨가 쓰인다. Mythbusters에서 실험한 결과 마약 검사에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며칠만 양귀비 씨 베이글을 먹지 않으면 반응이 사라지므로 억울하게 마약 복용자로 몰리지는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의 필수품 양귀비 활용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필품이다. 마약의 재료가 되는 것 말고도 씨앗은 빵이나 빵가루 같은 먹을 것이나 식용유로 쓰인다. 

 남은 줄기는 말려서 땔감으로 쓴다. 타다 남은 재는 모았다가 기름과 여러 가지를 섞어서 비누로 만든다. 그야말로 버릴 것 없다. 중독이니 돈벌이를 떠나 평범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작물이라서 살아가기 위하여 재배한다.

미국 골치거리 마약으로서의 아프간 양귀비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진해하는 마약 퇴치에 걸림돌이 된다. 게다가 아프간 현지 작물 재배인 사이에서는 마약 중독 문제가 거의 없으니 모순이다. 

인류사에서 약으로서의 양귀비

마약성 양귀비꽃 오피엄은 인류 최초의 약으로 이미 신석기시대 때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34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 양귀비를 재배했고, 이 문명의 주인이었던 수메르인들은 양귀비를 ‘기쁨을 주는 식물’이라 불렀다.

 이집트인들도 기원전 15세기에 쓰인 파피루스에 오피엄을 약으로 쓴 기록을 남겼다. 중국의 고대 문헌에도 오피엄 기록을 볼 수 있다. 기원전 2세기가 되면 오피엄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도 건너갔고, 8세기가 되면 페르시아와 인도에도 진출한다.

 고대 그리스의 최초의 의사 히포크라테스 역시 오피엄을 약으로 썼다. 그는 몸의 노폐물을 배설하게 하는 약, 잠들게 하는 약,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썼다. 그러면서 히포크라테스는 오피엄을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주의줬다.

 로마에서는 오피엄이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다. 한편으로는 잠을 부르는 약으로 썼고, 극단적으로는 죽음을 목적으로 썼다. 자살이나 암살용으로 말이다.

18세기 발명품양귀비 추출물 모르피움이 현대의 모르핀으로

이후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오피엄을 분석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1806년에 독일 약제사인 제르튀르너(Friedrich Sertürner, 1783~1840)가 오피엄을 우려낸 즙에서 강력한 알칼로이드를 발견한다.

 알카로이드alkaloid는 자연속에 존재하는 화합물로 대부분 알칼리성이다.

 이 알칼로이드는 오피엄보다도 효과가 10배나 강했다. 제르튀르너는 이를 ‘모르피움(morphium)’으로 명명했다. 오피엄에 m을 붙인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모르핀(morphine)이라 부르는 약이 된다. 

 모르피움이란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왔다.영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중에 모피어스(Morpheus)가 있다. 꿈으로 작업을 하는 그의 역할에 아주 잘 맞는 이름이다. 

 2012년에는 NASA의 차세대 달 착륙선 이름도 모피어스였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인물로 모피어스 Morpheus가 있다. 영화감독 혹은 시나리오 작가가 굉장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이름을 지었다. 

3. 2005년 권순영 박사가 아프간에 한국콩으로 기아 구조

권순영 박사 아프간에 최초로 콩 도입

이제껏 양귀비 재배에만 주력해 온 아프간 현지 농민에게 한국인에 의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한국 콩이 그것이다. 현재에서 점차 콩 농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아프간에 최초로 콩을 도입한 권순영박사
아프간에 콩심은 권순영 박사

 콩 재배와 가공사업을 자신의 소득증대사업으로 인식하는 변화가 생겼다. 올해 10월은 한국의 콩이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새로운 식량으로, 영양소로 각광 받는 역사적인 달이 될 것이다.

https://world.kbs.co.kr/service/contents_view.htm?lang=k&menu_cate=people&id=&board_seq=415002

 애초에 콩은 아프가니스탄의 식량역사에 없던 곡물이다. 그러나 7년 전 미국에서 영양학을 전공한 권순영 박사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수많은 아동과 산모가 영양 결핍으로 신음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을 돕는 방법으로 콩 재배를 생각한 것이 아프가니스탄에 콩이 알려진 시초다. 메주콩 1톤을 심으면 30톤이 수확되어 6만명의 아프간인이 겨울을 잘 지낸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중요한 콩과 대안작물로서의 콩 산업

권박사는  오랜 전쟁으로 헐벗고 굶주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단백질 공급이며 이를 해결하려면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한국의 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편 원료인 양귀비가 잘 자라는 아프가니스탄 땅에서도 한국 콩이 잘 자랄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콩을 2005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지역에 심었다.

 현지에서 생산된 콩으로 두유를 만들어 아동과 임산부에게 먹이고 콩가루를 아프간의 주식(主食)인 난(Naan·빵의 일종)에 섞어 콩 난을 제조해 급식했다. 영양개선의 효과는 놀라웠다. 

비정부 국제기구 ‘영양과 교육’과 한국 CMBC가 공조한 아프간 희망의 콩

권박사는 이 성과를 토대로 미국에 영양과 교육 국제기구(NEI)라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해 아프가니스탄을 돕는 콩 사업에 헌신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 CBMC의 ‘세계로’지회(회장 신치호)는 미국NEI의 한국지부를 결성한 후 이 기구를 ‘희망의 콩’으로 개칭했다. 이어 외교통상부 등록단체인 한국·아프가니스탄친선협회와 조직을 통합했다.

 그리고 협력해서 콩 씨앗 보내기, 콩 가공사업, 멸균두유공장 설치운동에 착수했다. 두유 생산은 현지의 열악한 냉장시설 때문에 멸균시설을 필히 갖추어야 한다.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젊은 지성인들이 네이버에 ‘해피로그(happylog)’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범국민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희망의 콩’사업본부는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다.

 한국형 콩 방앗간을 설립하고 콩 씨앗을 구입해 현지로 보내는 한편 콩 가공사업으로 두유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이제껏 양귀비 재배에만 주력해 온 현지 농민도 점차 콩 농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도 인정한 콩 재배와 가공사업

그리하여 콩 재배와 가공사업을 자신의 소득증대사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콩 사업에 회의적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몇 차례의 시험재배와 영양 상태 개선의 성과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2009년 말에야 비로소 전국에 걸친 콩 재배를 승인했다. 이 운동의 진행을 지켜본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일본 NGO도 콩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처음 2, 3개 주(州)에서 재배하던 콩이 이제는 아프간 34개 주 전역에 보급되어 2010년 110t을 파종해 10월 중순 4000t을 수확했다. 지금까지 아편 재배로 삶을 이어왔던 아프가니스탄도 앞으로는 콩을 생산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일부 <출 처 : 동아일보 2010년 10월 13일자> 사단법인 한국콩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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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프가니스탄 친선협회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한국은 1950년 한국전쟁 후 복구 과정에서 세계 각국과 NGO에 커다란 은혜를 입었다.  이제 한국도 어렵고 힘든 나라의 재건 지원을 통해 기여를 해야한다. 실제로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마약 양귀비꽃 대신에 한국콩을 심어 수익을 내는 것이 미국이 벌이는 아편에 대한 전쟁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아프가니스탄 경제 문제를 푸는 실질적인 방안이다. 이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천하는 분이 권순영 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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